외래에서 환자분들을 대하다 보면 흔히 경험하게 되는 경우 중의
하나가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허리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허리 디스크라는 말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특정한 병이
아닌
요통을 의미하는 용어로 잘못 인식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매스컴의 영향도 크지만 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통과 허리 디스크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요통’은
허리가 아픈 증상을 말하며
‘허리
디스크’는 요통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질병 중에 하나인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합니다.
요통과 허리 디스크를 혼동함으로써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구별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체 인구의 약 80 % 가 일생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의 요통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허리 디스크 환자는 전체 인구의 2-3 %
정도입니다.
즉 전체 요통
환자의 약 2.5 % 만이 허리 디스크 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위에 허리 디스크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허리 디스크 진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리 디스크는 근본적으로 노화에 의한 퇴행성
질환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데 이처럼
노화된
디스크가 통증을 야기한 경우에 허리 디스크라고
부릅니다.
통증을 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허리 디스크가 아닙니다.
디스크 통증이
전혀 없는데도 노화 현상의 하나로 MRI 검사 상 디스크가
돌출된 소견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MRI 검사만 보고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MRI
검사 상 디스크가 돌출되었다고 해서 모두 증상을 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왔는데 MRI 검사를 했더니 디스크가 돌출되어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할 수 있을까요 ?
MRI 검사 상 돌출된 디스크가
요통의 원인이 아니라,
허리의 다른
부위, 즉 인대, 근육 또는 척추 관절이 통증의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단순히
MRI 검사 결과만 보고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MRI 검사는 사진일 뿐이며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물이 담겨있는 컵을 찍은 사진을 보고 그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 이학적 검사, 의사의 경험 및 지식, 검사소견
등을 종합하여
얻어지는 것입니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일생에 한번은 요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람이 동물과 달리 두발로 서서 걸어 다니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합니다.
즉 대부분의 요통은 질병이라기보다는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증상입니다.
이러한 요통을 단순 요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요통이 단순 요통은 아닙니다.
척추암, 척추 결핵, 척추 골수염등의 심각한 병으로 요통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통을 병적 요통이라고 합니다.
허리 디스크도 병적 요통의 하나입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랜만에 등산하고 나서 종아리
근육이 아프고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 요통은 일상 생활에서 허리에 부담이 가서 생기는
요통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삐끗하거나, 잠을 잘못자고 난 후,
노화 현상에 의한 경우,
구부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 안하던 운동을 하는 경우
등
단순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단순 요통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일이나 운동을 해도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아프지
않습니다.
단순 요통이 발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허리가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허리가 강한 사람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잠을 잘못자고 나서도
허리가 아프지 않습니다.
즉 약한 허리가 단순 요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한 허리와 강한 허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허리는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 뼈를 허리 근육이 잡아주고 있는
형태입니다.
튼튼한 근육이 척추 뼈를 잡아주고 있으면 든든한 기둥이 서 있는
것과 같고
약한 근육이 척추 뼈를 잡아주고 있으면 기둥이 휘청거리게
됩니다.
허리가 강하냐 약하냐는 허리 근육이 얼마나 튼튼하냐에
달려있습니다.
즉 허리 근육이 강하면 강한 허리라는 뜻입니다.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은 운동 외에는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운동, 빨리 걷기, 윗몸 일으키기, 엎드려 허리
들어올리기, 수영 등이
혼자서 할수있는 효과적인 허리 근육 강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단순 요통의 경우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된다고
하니까
단순 요통을 쉽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운동을 해서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3 주 운동하다가 효과 없다고
그만둡니다.
매일 1시간 이상,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해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본인의 의지와 인내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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